[아카이빙]종로구 로고가 바뀌었다고? 공공기관 리브랜딩 마케팅 레퍼런스

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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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종돌이! 서울 사대문 안의 궁으로 나들이를 갈 때마다 보이던 종 모양의 종로구 로고가 바뀌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종돌이, 국민대학교 환경디자인연구소에서 무상 제공된 이후 무려 20여년이 넘게 쓰였는데요.
*2022년 <서울의 심장, 다시 뛰는 종로>로 대체


종돌이 특징

구의 대표적인 상징 '보신각종'을 형상화했고, 전통 오방정색의 중심인 노랑(황색)을 형상화했죠.
우리가 서울의 중앙이다! (그리고 귀엽다!)라는 이미지로 종로구 구민과 종로를 찾는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0월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종로구는 통합브랜드 '서울의 길, 종로'를 발표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

조선 건국 이래 최초의,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대표 자치구의 역할을 하는 종로
대한민국 K-Power의 중심으로서 대한민국, 서울의 미래를 제시합니다.

종로의 열림, 세계를 바꾸는 울림 (출처)


서울의 길 종로의 의미

서울의 모든 길은 종로로 통한다는 의미를 함의.
종로의 변화(열림)과 발전은 서울의 변화이자 세계의 변화(울림)

과거 물리적 종(鐘)에서 개념적 로(路)로 의미체계 확장




한 줄 생각

1. Good Point

- 2024 디자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그라디언트를 활용해 세련되었다고 보입니다.
- 종돌이의 상징인 '종'에서 벗어나, 광화문을 연상케 하는 '문'을 상징화했습니다.
- 모든 길은 종로로 통한다(열림)는 의미와, 그라이언트로 울림을 표현한 것도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네요.

2. Weak Point
- 과거 쓰레기 봉투, 가로등까지 활용처가 다양했던 종돌이에 비해 활용처가 제한적일 것 같습니다
- 타이포와 함께 쓰이지 않을 경우 해당 CI가 종로구의 로고라고 인지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 글로벌 타겟으로 의미를 담았지만, 외국인이 한번에 해당 로고의 의미를 인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적으로 보다 현대적이며 최근 디자인 트렌드를 담아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은 새로운 종로구의 로고 '서울의 길, 종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종로구 리브랜딩 자료를 이미지로 첨부하였으니, 필요하신 분은 다운로드 받아가세요!)



포르투를 유럽 최고의 여행지로 만든 'Porto.'

종로구의 리브랜딩이 긍정적 성과를 거두길 바라며, 몇 가지 해외 사례를 가져와 봤어요.
첫 번째는 2014년 시작된 포르투 시의 리브랜딩 프로젝트, 'Porto.'입니다.


Eduardo Aires가 이끄는 팀 White Studio이 담당자로 선정된 이 프로젝트는 아래 포인트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해요.
- 도시의 특성, 그리고 시민의 성격을 반영해야 한다.
- 시의 다양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 각 시민들에게 개별적인 포르투의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

화려하면서도 심플하게와 같이 굉장히 어려운 숙제죠. 이들에게 힌트를 줬던 것은 포르투 건축물의 상징인 '아줄레주(Azulejo)'였다고 해요.
도자기 타일과 파란색이 특징인 세라믹 벽면 장식을 의미하는 아줄레주로 포르투갈 문화의 상징이기도 하죠.


덕분에 전통적인 타일 문양은 살리되, 기하학적인 현대적 디자인을 활용한 브랜드 Porto.가 탄생할 수 있었어요.

Porto.의 마침표는 논쟁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최고의 도시라는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죠.
타일 별로 단순한 모양의 아이콘을 조합할 수 있었기에 공공 건물은 물론 지하철역, 심지어 경찰 오토바이에도 광범위하게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었어요.


Porto. 리브랜딩 덕에, 포르투는 아래와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어요.
-  관광객 증가 : 2014년, 2017년 유럽 최고의 여행지 선정
- 유럽 디자인 어워드(2015), 영국 디자인 및 아트 디렉션 어워드 등 다수의 상 수상


Porto.의 성공 요인

Porto. 의 성공 요인을 좀 더 파헤쳐 봤어요.
- 딱 하나만의 브랜드 시스템을 고수하지 않고, 도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설계했어요.
- 타일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아이콘을 적용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복잡한 포르투를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었어요.
- 5세기 간 이어진 전통 문양 '아줄레주'를 채택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냈어요.

마지막으로, 브랜드를 개발하려는 과정에서 시민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려 한 것도 좋았어요. 단순하고 적용이 편리했기 때문에 포르투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었죠.


오늘은 종로구의 로고 리브랜딩 사례부터 포르투의 레퍼런스까지 살펴보았는데요.
공공기관의 리브랜딩은 역사와 현대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기업 보다도 난이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산도 한정적이구요)

한국이 점점 글로벌화 되며 서울을 비롯해 많은 도시들이 리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해외나 국내의 성공적 사례를 잘 참고해 국민과 세계인에게 더욱 사랑 받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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