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모르는 주니어 마케터를 위한 물경력 탈출 가이드🪄
※ 도서 출판사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진행한 인터뷰이지만, 응답하라 마케팅 측에서 자발적으로 마티클에 게재하는 콘텐츠입니다.
(에디터 달리🎬): %name% 응답이는 혹시 마케팅 관련 전공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했어? 🤔 사실 응답하라 마케팅의 에디터들은 대부분 비전공자 출신이야. 마케팅과 전혀 관련없는 공부를 하다 마케터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 이렇게 마케팅 뉴스레터까지 연재하고 있지. 😆
이 글을 쓰고 있는 달리도 비전공자 출신으로서, 1-2년 차 때는 실무와 공부를 함께 해나가야 하는 상황들이 막막하고 벅차기만 했었어. 어쩌면 달리와 비슷한 고민들을 안고 있을 우리 응답이들을 위해!! 명쾌한 한방을 날려줄 응터뷰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할게. 오늘 우리에게 귀한 인사이트를 나누어 줄 선배는, <비전공자 마케터로 살아남기>의 저자이자 10년 동안 올라운드 마케터로 일해오고 있는 ‘도리몬’ 님이야! 이번 응터뷰 정말 새로운 이야깃 거리가 꽉꽉 차있으니 다들 기대해도 좋다구. 😉
(달리🎬) 안녕하세요. 🙂 먼저 저희 응답이 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도리몬💚) 안녕하세요 응답이 여러분! 반가워요. 😊 저는 올해로 10년차 마케터이고, IT와 F&B 산업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며 커리어를 확장해 왔어요. 야놀자, 여기어때, 망원동 티라미수, 콩카페 등의 스타트업에서 다방면으로 일하며 마케팅 경험을 쌓았죠. 현재는 ‘도리몬’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프리랜서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특히 브랜드 컨설팅 업무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도서 출판부터 클래스 101 쪽으로도 활동을 넓혀가며 다양한 채널로 여러분을 만나고 있어요.
(🎬) 활동명인 ‘도리몬’이라는 이름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계기로 도리몬 채널을 운영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 제 본명이 최민선인데, 그래서 실제 별명이 만도리예요. 거기에 포켓몬 같은 성장형 캐릭터의 의미를 담고 싶어서 ‘도리몬’이라는 부캐를 만들게 되었어요. 사실 도리몬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갈증 때문이었는데요. 저는 1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브랜드나 사업을 유명하게 만들고, 매출을 극대화 시켜주는 일을 해왔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나는 이렇게 마케팅을 하는 사람인데, 왜 스스로 나라는 상품은, 나라는 서비스는 마케팅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만 배불려줄 게 아니라 나라는 상품도 잘 팔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보통 연차가 늘수록, 그리고 리더가 될수록 책임과 권한이 같이 높아져야 되잖아요.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게 저는 책임 소재는 많아지고 권한은 줄어드는 그런 좌절감 속에서 업무를 하곤 했어요. 그래서 회사를 넘어 개인적인 표출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채널 운영을 시작했어요.
(🎬) 도리몬 콘텐츠에도 저희 응답하라 마케팅처럼 주니어 마케터들을 위한 내용이 많아요. 타겟 설정과 콘텐츠 방향성을 정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요?
(💚)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게 되면서, 처음부터 콘텐츠 방향성에 대해 확고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었어요. 단순히 '하고 싶은 대로 일단 시작 해보자'는 생각이 더 우선이었죠. 그런데 저에게 DM을 주시거나, 고민 상담을 신청해 주시는 분들이 대부분 취준생이나 저연차 마케터분들이었어요. 자연스럽게 그분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접하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이 공유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고, 그 생각이 콘텐츠로 확장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저연차 때에는 지금처럼 업무/교육 관련 플랫폼이나 서비스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실제 몸으로 부딪혀 가면서 배울 수 밖에 없었는데, 저와 비슷한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 마케터분들에게는 조금 더 쉽고 빠른 길로 인도하고 싶었던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저희 응답하라 마케팅과 도리몬 님은 정말 여러모로 비슷한 지점이 많은 거 같아요.
또 도리몬 님은 콘텐츠, 바이럴, 퍼포먼스, 그리고 브랜딩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고 알고 있어요. 그 덕에 지금처럼 실력있는 올라운드 마케터로 성장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라운더와 스페셜리스트, 요즘 주니어 마케터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일 것 같기도 한데요. 민선 작가님은 올라운드 마케터로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 올라운드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도 사회초년생일 때는 방향성에 대해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실제로 이직을 해야 할 때 뾰족하고 공격적인 질문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 “나는 모든 걸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런 것도 다 할 수 있어요!” 라고 말은 하지만 채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니 그러니까 다 할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중에서 도대체 뭘 잘하나요? 그럼 전문성이 없는 거 아닌가요?” 하며 꼬리 질문이 들어오기도 하죠. 이런 맥락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셜리스트가 더욱 각광받는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요. 챗GPT나 뤼튼 같은 AI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활성화되어 있고 여러 방면으로 마케터의 일은 대체 가능한 환경에 놓여 있죠. 때문에 개인이 다양한 업무를 핸들링할 수 있으면서도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획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기획부터 실행, 그리고 성과 분석까지 해낼 줄 아는 마케터로 성장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더 유리한 거죠. 따라서 업무 환경에서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올라운더 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좌) 여기어때 서포터즈 (우) 망원동 티라미수 캠페인
(🎬) 도리몬 님께서는 주니어 마케터분들 대상으로 컨설팅도 진행하고 계세요. 혹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고민이나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고민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 가장 자주 언급되는 고민은 아무래도 ‘물경력에 대한 불안함’인 것 같아요. “내가 이 경력으로 이직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혹은 “경력은 없는데 제가 신입으로 취업할 수 있을까요? 취업한 이후에도 제가 여기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러한 생각들을 주로 하시면서 많이들 불안해 하시죠. 그런데 사실 실제로 그렇게까지 물경력이 아닌데도 고민을 앞세워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제가 강조드리는 건 가고자 하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는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예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꼼꼼하게 따져보고 그 포지션에 나의 경험을 끼워 맞추어 보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좀더 스스로의 경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해 져요. 끈질기게 나라는 사람과 원하는 회사의 포지션을 엮어서 설득할 줄 아는 습관이 필요한 거죠.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경력들을 재가공하는 작업을 계속해서 해낸다면 훨씬 더 취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실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제가 컨설팅해드렸던 분들 중 브랜딩 경험이 아예 없으셨는데도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어떤 성과를 내는 사람일지를 분석해서 직접 브랜딩 기획안을 작성하여 제출한 분이 계세요. 3년차 이상 브랜드 마케터를 채용하는 포지션이었는데도 당당하게 입사에 성공했죠. 그분은 사실 지원 자격 조차 없는 분이었는데도 결국 좋은 결과를 얻어냈잖아요. 따라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들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가고 싶은 회사를 향한 진정성을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정말 그분에게는 도리몬 님이 인생의 멘토처럼 느껴지실 것 같아요.
(💚) 하하 맞아요. 사실 요즘 많은 분들이 마케팅 공부하실 때 역기획 / 역추적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성공한 서비스를 역으로 추적하는 기획서들을 다양하게 써보는 거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미 성공한 사례를 거꾸로 분석하는 것 보다, “만약에 내가 이 브랜드의 마케터라면 브랜드를 어떻게 붐업시켜볼 수 있을 것인가? 어떤 광고 모델을 쓰고, 어떤 카피와 슬로건을 사용할 것이며,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하고 고민해 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요.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과몰입을 바탕으로 기획과 창작의 경험을 주체적으로 해보는 시간들이 무엇보다 필요하죠.
(🎬) 이렇게 저연차 마케터분들과의 컨설팅 경험과 도리몬 님의 실무 경험이 녹아들어 이번 <비전공자 마케터로 살아남기>라는 도서가 탄생한 것 같아요. 저도 읽으면서 내용이 정말 알차서 우리 응답이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비전공자 마케터로 살아남기>는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8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지난 2년 간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마케터로서 느꼈던 부분들, 그리고 100명 이상의 마케터들을 컨설팅하면서 그분들의 고민을 실질적으로 해소해드렸던 내용들 위주로 집필을 했어요. 총 세 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죠. ⓵ 마케터가 되고 싶으신 분들, ⓶ 이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더 잘하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⓷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커리어를 확장해 나갈지, 어떻게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저만의 꿀팁들을 모두 소개하고 있어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 책은 말 그대로 비전공자/무경력자도 실제 마케터로 근무를 해본 것과 같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에요. 추상적인 부분들을 넘어서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했죠. 서류부터 면접 준비, 포트폴리오 만드는 방법, 기획안 쓰는 법, 마케팅 예산 책정하는 방법, 그리고 연봉협상하는 법까지. 마케터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고 실제 필드에 나가면 실행해야만 하는 주제들을 다양하게 담아보았어요. 어쩌면 사수도 이렇게까지 뾰족하게 알려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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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응터뷰에서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가득할 응답이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
책이 정말 알차고 좋아서 달리가 너무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어렵게 준비한 이벤트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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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몬 님은 올라운드 마케터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씀하시는 편이예요. 사실 올라운드 마케터로 일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조금 뾰족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고, 따라서 궁극적으로 내가 나중에 뭘 할 수 있을지 하는 고민을 안고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관련해서 도서 말미에 올라운드 마케터의 커리어 목표는 ‘브랜드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계시기도 한데, 이렇게 생각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 브랜드 매니저는 정말 브랜드의 0부터 100까지 기획하고 운영하는, 어떻게 보면 총괄을 하는 역할이예요. 그래서 회사를 다닐 때에는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무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회사 밖으로 나오게 되면 사실 하나의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되는 거죠.
요즘 시대에는 많은 분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회사 밖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싶어 하세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은퇴나 정년의 개념도 많이 달라지고 있고, 예전에 비해 퇴사 연령대가 확 낮아지는 현상들이 생겨나기도 하죠. 이런 맥락에서 저는 우리가 10년 20년 이후에도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따라서 올라운드 마케터는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방향이죠.
지금 당장은 내가 회사에서 이 일 저 일 다 해야 하는데 “내가 이것까지 해야 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는 저 마케터와 비교했을 때 특별하게 뾰족하지 않은데,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이렇게 불안하고 의구심이 들 수도 있어요. 우리가 일하고자 하는 기간은 앞으로도 몇십 년이 더 있겠지만 반대로 회사가 우리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한정적이예요. 그래서 국소적이고 작은 범위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조금 더 큰 범위로 확장시켜서 사고해 보시면 조금 더 그런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저도 정말 동의하는 부분이에요. 유사한 맥락에서 도리몬 님처럼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본인의 채널을 키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도 한데요. 이런 분들께 뾰족하게 기획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터지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획이 무엇인지, 도리몬 님만의 비결 같은 게 있을까요?
(💚) 우선 많은 분들이 “콘텐츠의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 “이미 터진 콘텐츠를 우리가 비교 분석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시긴 해요. 어느 정도는 맞지만, 사실 그 방향이 지속 가능하느냐의 문제에 대해서 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1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건, “이 메시지가 내가 계속해서 전달할 수 있는 주제인가?” 여기에서 부터 시작을 해야 해요. 그리고 터지는 콘텐츠는 내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내 콘텐츠에 반응하고 공감하고, 따라서 그들이 공유하고 저장하고. 여기에서부터 시작이예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앞세우지 않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지점들, 내 콘텐츠의 타겟 고객들이 어려워하는 지점들을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을 한다면 그 진심이 언젠가는 통하는 때가 오더라구요.
도리몬 블로그 캡처
우리가 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는 내 메시지에 공감을 하는 사람들이 나와 일정 기간 동안 소통을 하면서 같이 성장해 나가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내 콘텐츠의 고객들이 나에게 이윤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함께 가는 파트너의 개념으로 접근을 해보면 그 답이 오히려 쉽게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뿐만 아니라 도리몬 님께서는 현재 <찾깅>이라는 커뮤니티도 운영을 하고 계세요. ‘영화로 배우는 브랜딩’이라는 방향성 아래에서 SNS에 영화 콘텐츠를 또 정말 다양하게 발행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영화와 브랜딩의 접점을 또 어떻게 찾게 되셨는지, <찾깅> 커뮤니티의 탄생 스토리가 궁금했어요.
(💚) <찾깅>도 사실 100명이 넘는 저연차 마케터분들을 컨설팅하면서 지속적으로 받았던 질문에서 비롯된 거였어요. 첫 번째 많이 언급되었던 고민이 아까 말씀드렸던 물경력에 대한 불안함이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브랜딩 실무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더라구요. “저는 브랜딩을 너무 하고 싶은데 연차가 낮아서 어떤 방식으로 브랜딩 경험을 쌓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라는 질문들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실제로 브랜딩과 관련된 스터디 그룹이나 프로그램이 있지만 터무니 없게 비용이 크다거나, 혹은 지나치게 전문적이어서 5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분들이 습득하시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죠.
때문에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브랜딩을 배워볼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영화 자체가 브랜딩의 일환인 거예요. 하나의 메시지를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매개를 통해 설명을 한다는 점도 그렇고, 또 브랜딩은 특히 시각화(Visualizing)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영화는 모든 것들이 비주얼 요소잖아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 슬로건이나 주인공들의 대사, 미쟝센 하나하나가 모두 브랜딩이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어서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찾깅>에서는 실제로 영후감을 작성하는 시간이 있어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처럼 영후감을 쓰는 건데, 영화는 보고나면 아무래도 휘발이 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기록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영후감에서 파생을 시켜서 브랜드 전략 계획서를 직접 써보는 과정을 또 수행하게 되면서 무드보드도 구성을 해보고, 즉 브랜드 매니저의 일을 영화를 통해 직접 경험해보는 거죠.
하나의 영화를 만들 때에도 작가와 감독이 함께 시놉시스라는 것을 작성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 시놉시스가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 하기 전에 만드는 기획안으로도 치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저는 영화와 브랜딩을 엮어내고, 둘 사이에 연결고리들을 다양하게 만들어서 저연차 마케터분들이 쉽게 브랜딩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 너무 기발한 방향이네요. 저도 꼭한번 참여해 보고 싶어요. 이렇게 도리몬 님께서는 정말 온오프라인에 걸쳐 다양한 채널로 주니어 마케터분들 만나고 계신 것 같아요. 이제 앞으로는 어떠한 행보를 보여주실지 정말 저도 많이 궁금해지는 부분인데요.
작가님께서 이제 10년 차를 넘어서 앞으로 더 20년 차 30년 차까지 나아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계획이 있다면 저희 응답이분들에게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지금까지는 제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경험이나 이력들을 활용한 콘텐츠를 많이 선보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회사 없이도 잘 먹고 잘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실제로 정규직이 아니어도 더 적은 시간을 일하면서 돈은 더 많이 벌고 있거든요.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또 온라인 채널에서 뿐 아니라 직접 만나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기회들을 만들어 나가고자 해요. ‘3시간 만에 포트폴리오 끝내기’라든지, ‘한 달 속성 취업 컨설팅’이라든지. 제가 더 많이 관여하고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재미난 프로젝트들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 도서에서 마케팅 뉴스레터에 대한 언급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저희 응답하라 마케팅도 뉴스레터로 커뮤니티 운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주의깊게 읽게 되기도 했는데요.
마케터분들이 대체로 저희 채널을 비롯해 트렌드 뉴스레터 굉장히 많이들 구독하고 계시잖아요. 응마 뉴스레터 읽는 구독자분들이 저희 뉴스레터를 읽으시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실무에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을지 한번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저는 뉴스레터를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구요. 특히 응답하라 마케팅은 정말 좋은 퀄리티의 정보를 전하고 있지만, 사실 요즘 무분별하게 트렌디한 요소만 짜깁기해서 발행하는 뉴스레터도 정말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 내용이 정말 트렌드인지, 아니면 이 채널이 광고를 받아서 일부러 작위적으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현상인 건지’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뉴스레터는 제작자 입장에서 품도 많이 들어가고, 양질의 콘텐츠를 다루는 매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 마케팅처럼 무료로 발행하는 채널이 많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소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양질의 정보를 그렇게 소비하게 되면 머릿속에는 절대 들어오지 않고, 좋은 콘텐츠이지만 휘발이 되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거라 생각해요. 때문에 내가 진짜로 배우고자 하고 필요로 하는 콘텐츠들은 눈으로 슥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노션이나 일기장, 아이폰 메모장에 정리해서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보는 그런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저희 1만 5천여 명의 응답이들이 오늘 응터뷰를 통해서 도리몬 님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을 것 같아요. 도리몬 님께서 마지막으로 응답이 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간단하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려요.
(💚) 요즘 사회가 너무 복잡하고, 뉴스만 봐도 안 좋은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들려오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침체되어 있는 것 같아요. 또 여러가지 좌절감 속에서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맞나?” “이런 사회에서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나?” 하는 생각들 정말 많이 하실 텐데요. 저도 사실은 2년 전만 하더라도 회사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항상 퇴사를 꿈꾸며 살아왔던 사람이예요. 그런데 이제는 저만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여러분들에게 선보이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 또다른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건 사실 8년 동안 지난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스스로 체득을 한 경험 덕분이잖아요. 그래서 여러분들께서도 지금 당장 회사 생활이 힘들거나, 앞이 안 보이고 답답하게 생각될지라도 먼 훗날에는 이 경험들이 반드시 필요하고 꼭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만 내가 다른 것을 할 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은 분명 있거든요. 그러므로 제 책과 더불어 응답하라 마케팅과 같은 유익한 채널을 똑똑하게 이용하시면 좋겠어요. 회사 안에서 그런 좌절감을 해소할 수 없다면, 회사 밖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귀한 플랫폼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저도 응마도 여러분들의 랜선 사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저희와 같은 랜선 사수들을 더 현명하고 똑똑하게 잘 활용하셔서, 앞으로는 더 멀리 보시면서 지금 하고 있는 회사 생활을 조금 더 의미있고 재미있게 해보시는 방향을 마지막으로 강조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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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출판사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진행한 인터뷰이지만, 응답하라 마케팅 측에서 자발적으로 마티클에 게재하는 콘텐츠입니다.
(에디터 달리🎬): %name% 응답이는 혹시 마케팅 관련 전공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했어? 🤔 사실 응답하라 마케팅의 에디터들은 대부분 비전공자 출신이야. 마케팅과 전혀 관련없는 공부를 하다 마케터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 이렇게 마케팅 뉴스레터까지 연재하고 있지. 😆
이 글을 쓰고 있는 달리도 비전공자 출신으로서, 1-2년 차 때는 실무와 공부를 함께 해나가야 하는 상황들이 막막하고 벅차기만 했었어. 어쩌면 달리와 비슷한 고민들을 안고 있을 우리 응답이들을 위해!! 명쾌한 한방을 날려줄 응터뷰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할게. 오늘 우리에게 귀한 인사이트를 나누어 줄 선배는, <비전공자 마케터로 살아남기>의 저자이자 10년 동안 올라운드 마케터로 일해오고 있는 ‘도리몬’ 님이야! 이번 응터뷰 정말 새로운 이야깃 거리가 꽉꽉 차있으니 다들 기대해도 좋다구. 😉
(달리🎬) 안녕하세요. 🙂 먼저 저희 응답이 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도리몬💚) 안녕하세요 응답이 여러분! 반가워요. 😊 저는 올해로 10년차 마케터이고, IT와 F&B 산업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며 커리어를 확장해 왔어요. 야놀자, 여기어때, 망원동 티라미수, 콩카페 등의 스타트업에서 다방면으로 일하며 마케팅 경험을 쌓았죠. 현재는 ‘도리몬’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프리랜서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특히 브랜드 컨설팅 업무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도서 출판부터 클래스 101 쪽으로도 활동을 넓혀가며 다양한 채널로 여러분을 만나고 있어요.
(🎬) 활동명인 ‘도리몬’이라는 이름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계기로 도리몬 채널을 운영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 제 본명이 최민선인데, 그래서 실제 별명이 만도리예요. 거기에 포켓몬 같은 성장형 캐릭터의 의미를 담고 싶어서 ‘도리몬’이라는 부캐를 만들게 되었어요. 사실 도리몬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갈증 때문이었는데요. 저는 1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브랜드나 사업을 유명하게 만들고, 매출을 극대화 시켜주는 일을 해왔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나는 이렇게 마케팅을 하는 사람인데, 왜 스스로 나라는 상품은, 나라는 서비스는 마케팅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만 배불려줄 게 아니라 나라는 상품도 잘 팔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보통 연차가 늘수록, 그리고 리더가 될수록 책임과 권한이 같이 높아져야 되잖아요.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게 저는 책임 소재는 많아지고 권한은 줄어드는 그런 좌절감 속에서 업무를 하곤 했어요. 그래서 회사를 넘어 개인적인 표출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채널 운영을 시작했어요.
(🎬) 도리몬 콘텐츠에도 저희 응답하라 마케팅처럼 주니어 마케터들을 위한 내용이 많아요. 타겟 설정과 콘텐츠 방향성을 정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요?
(💚)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게 되면서, 처음부터 콘텐츠 방향성에 대해 확고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었어요. 단순히 '하고 싶은 대로 일단 시작 해보자'는 생각이 더 우선이었죠. 그런데 저에게 DM을 주시거나, 고민 상담을 신청해 주시는 분들이 대부분 취준생이나 저연차 마케터분들이었어요. 자연스럽게 그분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접하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이 공유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고, 그 생각이 콘텐츠로 확장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저연차 때에는 지금처럼 업무/교육 관련 플랫폼이나 서비스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실제 몸으로 부딪혀 가면서 배울 수 밖에 없었는데, 저와 비슷한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 마케터분들에게는 조금 더 쉽고 빠른 길로 인도하고 싶었던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저희 응답하라 마케팅과 도리몬 님은 정말 여러모로 비슷한 지점이 많은 거 같아요.
또 도리몬 님은 콘텐츠, 바이럴, 퍼포먼스, 그리고 브랜딩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고 알고 있어요. 그 덕에 지금처럼 실력있는 올라운드 마케터로 성장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라운더와 스페셜리스트, 요즘 주니어 마케터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일 것 같기도 한데요. 민선 작가님은 올라운드 마케터로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 올라운드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도 사회초년생일 때는 방향성에 대해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실제로 이직을 해야 할 때 뾰족하고 공격적인 질문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 “나는 모든 걸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런 것도 다 할 수 있어요!” 라고 말은 하지만 채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니 그러니까 다 할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중에서 도대체 뭘 잘하나요? 그럼 전문성이 없는 거 아닌가요?” 하며 꼬리 질문이 들어오기도 하죠. 이런 맥락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셜리스트가 더욱 각광받는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요. 챗GPT나 뤼튼 같은 AI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활성화되어 있고 여러 방면으로 마케터의 일은 대체 가능한 환경에 놓여 있죠. 때문에 개인이 다양한 업무를 핸들링할 수 있으면서도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획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기획부터 실행, 그리고 성과 분석까지 해낼 줄 아는 마케터로 성장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더 유리한 거죠. 따라서 업무 환경에서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올라운더 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좌) 여기어때 서포터즈 (우) 망원동 티라미수 캠페인
(🎬) 도리몬 님께서는 주니어 마케터분들 대상으로 컨설팅도 진행하고 계세요. 혹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고민이나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고민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 가장 자주 언급되는 고민은 아무래도 ‘물경력에 대한 불안함’인 것 같아요. “내가 이 경력으로 이직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혹은 “경력은 없는데 제가 신입으로 취업할 수 있을까요? 취업한 이후에도 제가 여기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러한 생각들을 주로 하시면서 많이들 불안해 하시죠. 그런데 사실 실제로 그렇게까지 물경력이 아닌데도 고민을 앞세워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제가 강조드리는 건 가고자 하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는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예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꼼꼼하게 따져보고 그 포지션에 나의 경험을 끼워 맞추어 보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좀더 스스로의 경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해 져요. 끈질기게 나라는 사람과 원하는 회사의 포지션을 엮어서 설득할 줄 아는 습관이 필요한 거죠.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경력들을 재가공하는 작업을 계속해서 해낸다면 훨씬 더 취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실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제가 컨설팅해드렸던 분들 중 브랜딩 경험이 아예 없으셨는데도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어떤 성과를 내는 사람일지를 분석해서 직접 브랜딩 기획안을 작성하여 제출한 분이 계세요. 3년차 이상 브랜드 마케터를 채용하는 포지션이었는데도 당당하게 입사에 성공했죠. 그분은 사실 지원 자격 조차 없는 분이었는데도 결국 좋은 결과를 얻어냈잖아요. 따라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들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가고 싶은 회사를 향한 진정성을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정말 그분에게는 도리몬 님이 인생의 멘토처럼 느껴지실 것 같아요.
(💚) 하하 맞아요. 사실 요즘 많은 분들이 마케팅 공부하실 때 역기획 / 역추적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성공한 서비스를 역으로 추적하는 기획서들을 다양하게 써보는 거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미 성공한 사례를 거꾸로 분석하는 것 보다, “만약에 내가 이 브랜드의 마케터라면 브랜드를 어떻게 붐업시켜볼 수 있을 것인가? 어떤 광고 모델을 쓰고, 어떤 카피와 슬로건을 사용할 것이며,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하고 고민해 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요.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과몰입을 바탕으로 기획과 창작의 경험을 주체적으로 해보는 시간들이 무엇보다 필요하죠.
(🎬) 이렇게 저연차 마케터분들과의 컨설팅 경험과 도리몬 님의 실무 경험이 녹아들어 이번 <비전공자 마케터로 살아남기>라는 도서가 탄생한 것 같아요. 저도 읽으면서 내용이 정말 알차서 우리 응답이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비전공자 마케터로 살아남기>는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8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지난 2년 간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마케터로서 느꼈던 부분들, 그리고 100명 이상의 마케터들을 컨설팅하면서 그분들의 고민을 실질적으로 해소해드렸던 내용들 위주로 집필을 했어요. 총 세 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죠. ⓵ 마케터가 되고 싶으신 분들, ⓶ 이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더 잘하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⓷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커리어를 확장해 나갈지, 어떻게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저만의 꿀팁들을 모두 소개하고 있어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 책은 말 그대로 비전공자/무경력자도 실제 마케터로 근무를 해본 것과 같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에요. 추상적인 부분들을 넘어서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했죠. 서류부터 면접 준비, 포트폴리오 만드는 방법, 기획안 쓰는 법, 마케팅 예산 책정하는 방법, 그리고 연봉협상하는 법까지. 마케터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고 실제 필드에 나가면 실행해야만 하는 주제들을 다양하게 담아보았어요. 어쩌면 사수도 이렇게까지 뾰족하게 알려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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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응터뷰에서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가득할 응답이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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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몬 님은 올라운드 마케터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씀하시는 편이예요. 사실 올라운드 마케터로 일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조금 뾰족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고, 따라서 궁극적으로 내가 나중에 뭘 할 수 있을지 하는 고민을 안고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관련해서 도서 말미에 올라운드 마케터의 커리어 목표는 ‘브랜드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계시기도 한데, 이렇게 생각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 브랜드 매니저는 정말 브랜드의 0부터 100까지 기획하고 운영하는, 어떻게 보면 총괄을 하는 역할이예요. 그래서 회사를 다닐 때에는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무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회사 밖으로 나오게 되면 사실 하나의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되는 거죠.
요즘 시대에는 많은 분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회사 밖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싶어 하세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은퇴나 정년의 개념도 많이 달라지고 있고, 예전에 비해 퇴사 연령대가 확 낮아지는 현상들이 생겨나기도 하죠. 이런 맥락에서 저는 우리가 10년 20년 이후에도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따라서 올라운드 마케터는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방향이죠.
지금 당장은 내가 회사에서 이 일 저 일 다 해야 하는데 “내가 이것까지 해야 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는 저 마케터와 비교했을 때 특별하게 뾰족하지 않은데,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이렇게 불안하고 의구심이 들 수도 있어요. 우리가 일하고자 하는 기간은 앞으로도 몇십 년이 더 있겠지만 반대로 회사가 우리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한정적이예요. 그래서 국소적이고 작은 범위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조금 더 큰 범위로 확장시켜서 사고해 보시면 조금 더 그런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저도 정말 동의하는 부분이에요. 유사한 맥락에서 도리몬 님처럼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본인의 채널을 키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도 한데요. 이런 분들께 뾰족하게 기획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터지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획이 무엇인지, 도리몬 님만의 비결 같은 게 있을까요?
(💚) 우선 많은 분들이 “콘텐츠의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 “이미 터진 콘텐츠를 우리가 비교 분석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시긴 해요. 어느 정도는 맞지만, 사실 그 방향이 지속 가능하느냐의 문제에 대해서 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1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건, “이 메시지가 내가 계속해서 전달할 수 있는 주제인가?” 여기에서 부터 시작을 해야 해요. 그리고 터지는 콘텐츠는 내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내 콘텐츠에 반응하고 공감하고, 따라서 그들이 공유하고 저장하고. 여기에서부터 시작이예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앞세우지 않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지점들, 내 콘텐츠의 타겟 고객들이 어려워하는 지점들을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을 한다면 그 진심이 언젠가는 통하는 때가 오더라구요.
도리몬 블로그 캡처
우리가 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는 내 메시지에 공감을 하는 사람들이 나와 일정 기간 동안 소통을 하면서 같이 성장해 나가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내 콘텐츠의 고객들이 나에게 이윤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함께 가는 파트너의 개념으로 접근을 해보면 그 답이 오히려 쉽게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뿐만 아니라 도리몬 님께서는 현재 <찾깅>이라는 커뮤니티도 운영을 하고 계세요. ‘영화로 배우는 브랜딩’이라는 방향성 아래에서 SNS에 영화 콘텐츠를 또 정말 다양하게 발행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영화와 브랜딩의 접점을 또 어떻게 찾게 되셨는지, <찾깅> 커뮤니티의 탄생 스토리가 궁금했어요.
(💚) <찾깅>도 사실 100명이 넘는 저연차 마케터분들을 컨설팅하면서 지속적으로 받았던 질문에서 비롯된 거였어요. 첫 번째 많이 언급되었던 고민이 아까 말씀드렸던 물경력에 대한 불안함이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브랜딩 실무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더라구요. “저는 브랜딩을 너무 하고 싶은데 연차가 낮아서 어떤 방식으로 브랜딩 경험을 쌓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라는 질문들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실제로 브랜딩과 관련된 스터디 그룹이나 프로그램이 있지만 터무니 없게 비용이 크다거나, 혹은 지나치게 전문적이어서 5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분들이 습득하시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죠.
때문에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브랜딩을 배워볼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영화 자체가 브랜딩의 일환인 거예요. 하나의 메시지를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매개를 통해 설명을 한다는 점도 그렇고, 또 브랜딩은 특히 시각화(Visualizing)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영화는 모든 것들이 비주얼 요소잖아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 슬로건이나 주인공들의 대사, 미쟝센 하나하나가 모두 브랜딩이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어서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찾깅>에서는 실제로 영후감을 작성하는 시간이 있어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처럼 영후감을 쓰는 건데, 영화는 보고나면 아무래도 휘발이 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기록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영후감에서 파생을 시켜서 브랜드 전략 계획서를 직접 써보는 과정을 또 수행하게 되면서 무드보드도 구성을 해보고, 즉 브랜드 매니저의 일을 영화를 통해 직접 경험해보는 거죠.
하나의 영화를 만들 때에도 작가와 감독이 함께 시놉시스라는 것을 작성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 시놉시스가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 하기 전에 만드는 기획안으로도 치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저는 영화와 브랜딩을 엮어내고, 둘 사이에 연결고리들을 다양하게 만들어서 저연차 마케터분들이 쉽게 브랜딩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 너무 기발한 방향이네요. 저도 꼭한번 참여해 보고 싶어요. 이렇게 도리몬 님께서는 정말 온오프라인에 걸쳐 다양한 채널로 주니어 마케터분들 만나고 계신 것 같아요. 이제 앞으로는 어떠한 행보를 보여주실지 정말 저도 많이 궁금해지는 부분인데요.
작가님께서 이제 10년 차를 넘어서 앞으로 더 20년 차 30년 차까지 나아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계획이 있다면 저희 응답이분들에게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지금까지는 제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경험이나 이력들을 활용한 콘텐츠를 많이 선보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회사 없이도 잘 먹고 잘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실제로 정규직이 아니어도 더 적은 시간을 일하면서 돈은 더 많이 벌고 있거든요.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또 온라인 채널에서 뿐 아니라 직접 만나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기회들을 만들어 나가고자 해요. ‘3시간 만에 포트폴리오 끝내기’라든지, ‘한 달 속성 취업 컨설팅’이라든지. 제가 더 많이 관여하고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재미난 프로젝트들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 도서에서 마케팅 뉴스레터에 대한 언급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저희 응답하라 마케팅도 뉴스레터로 커뮤니티 운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주의깊게 읽게 되기도 했는데요.
마케터분들이 대체로 저희 채널을 비롯해 트렌드 뉴스레터 굉장히 많이들 구독하고 계시잖아요. 응마 뉴스레터 읽는 구독자분들이 저희 뉴스레터를 읽으시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실무에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을지 한번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저는 뉴스레터를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구요. 특히 응답하라 마케팅은 정말 좋은 퀄리티의 정보를 전하고 있지만, 사실 요즘 무분별하게 트렌디한 요소만 짜깁기해서 발행하는 뉴스레터도 정말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 내용이 정말 트렌드인지, 아니면 이 채널이 광고를 받아서 일부러 작위적으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현상인 건지’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뉴스레터는 제작자 입장에서 품도 많이 들어가고, 양질의 콘텐츠를 다루는 매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 마케팅처럼 무료로 발행하는 채널이 많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소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양질의 정보를 그렇게 소비하게 되면 머릿속에는 절대 들어오지 않고, 좋은 콘텐츠이지만 휘발이 되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거라 생각해요. 때문에 내가 진짜로 배우고자 하고 필요로 하는 콘텐츠들은 눈으로 슥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노션이나 일기장, 아이폰 메모장에 정리해서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보는 그런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저희 1만 5천여 명의 응답이들이 오늘 응터뷰를 통해서 도리몬 님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을 것 같아요. 도리몬 님께서 마지막으로 응답이 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간단하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려요.
(💚) 요즘 사회가 너무 복잡하고, 뉴스만 봐도 안 좋은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들려오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침체되어 있는 것 같아요. 또 여러가지 좌절감 속에서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맞나?” “이런 사회에서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나?” 하는 생각들 정말 많이 하실 텐데요. 저도 사실은 2년 전만 하더라도 회사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항상 퇴사를 꿈꾸며 살아왔던 사람이예요. 그런데 이제는 저만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여러분들에게 선보이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 또다른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건 사실 8년 동안 지난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스스로 체득을 한 경험 덕분이잖아요. 그래서 여러분들께서도 지금 당장 회사 생활이 힘들거나, 앞이 안 보이고 답답하게 생각될지라도 먼 훗날에는 이 경험들이 반드시 필요하고 꼭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만 내가 다른 것을 할 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은 분명 있거든요. 그러므로 제 책과 더불어 응답하라 마케팅과 같은 유익한 채널을 똑똑하게 이용하시면 좋겠어요. 회사 안에서 그런 좌절감을 해소할 수 없다면, 회사 밖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귀한 플랫폼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저도 응마도 여러분들의 랜선 사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저희와 같은 랜선 사수들을 더 현명하고 똑똑하게 잘 활용하셔서, 앞으로는 더 멀리 보시면서 지금 하고 있는 회사 생활을 조금 더 의미있고 재미있게 해보시는 방향을 마지막으로 강조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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